프라이팬 탄 자국 깨끗하게 닦아내기

아빠 육아휴직 기간에 태워먹은 냄비나 프라이팬은 없습니다. 아직 요리를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만... 하여간, 탄 부분이 점차 늘어나서 버릴까 말까 하는 프라이팬이 한 개 있습니다. 그 외의 크고 작은 냄비도 타버린 상처들이 종종 남아있었죠. 그걸 베이킹소다로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은 몇 번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전 단순히 세제 대신 베이킹 소다로 닦았었는데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었습니다.

오늘은 맘을 먹고 검색을 했습니다. 

"탄 냄비 닦는 법"

베이킹소다, 식초, 구연산, 과일껍질, 콜라, 등 다양한 솔루션이 존재하던데요? 

사실 저는 저번에 생활용품 전시회에서 봤던 특별한 수세미....를 염두에 두고 검색한 것인데 말이죠. 이름이 기억이 안 나니 수세미는 패스하겠습니다. 살까 말까 했지만 3개에 1만 원이라 해서 그냥 지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는 방법의 문제였더군요. 옳은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물을 탄부위까지 적시도록 충분하게 넣는다
  2. 베이킹소다 3스푼과 식초 2스푼을 같이 넣고 약한 불에서 10분 이상 끓인다.
  3. 조심스럽게 꺼내서 녹색수세미로 닦아낸다.


음.. 대체적으로 이러한 방법이었습니다. 핵심은 10분간 끓여서 타버린 부위를 베이킹소다의 힘으로 그릇과 탄 것을 분리하는 부분이네요. 그 과정이 없이 힘으로 탄 자국을 벗겨내려고 했으니 안될 수밖에요.

바로 찬장과 창고를 뒤져봤으나 식초가 없군요. 쩝... 다행히 베이킹 소다는 넘치도록 굴러다닙니다. 냄비가 아니라 프라이팬에 물을 거의 넘치기 전까지 담아야 하는지라 무척 조심해야 합니다. 대신 식초가 없어서 끓어 넘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겠네요. 검색에서 보니 식초가 섞일 경우 빵 반죽 불어나듯이 엄청 거품이 부풀어 오르던데요.

얌전히 끓고 있는 프라이팬의 모습입니다.

 

프라이팬의 위쪽과 오른쪽에 자세히 보시면 타서 눌어붙은 자국이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싱크대로 옮겼고, 찬물로 헹구고 수세미로 밀어보았으나 아무래도 식초가 없어서 그런지 기대만큼 씻기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오래전에 했던 것처럼 세제 대신 베이킹 소다를 수세미에 왕창 묻혀서 닦았더니 탄 자국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철 수세미는 프라이팬을 완전히 망가뜨리기 때문에 쓰면 절대 안 돼요~

이렇게 식초가 없이 2단계에 걸친 베이킹소다로 세척을 했더니 기대한 것과 같이 깨끗해졌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사실 눌어붙은 채로 1년 넘게 사용했던 프라이팬을 재생시킨 셈이라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철 수세미를 늘 앞에 두고 탄 냄비가 생길 때마다 아내를 원망하면서 힘겹게 닦으면서도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확실히 해결되는 것을 보니 즐겁네요. 마트에 가서 식초도 미리 사두어야 할 것 같아요.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넣을 경우 많이 부풀어 오르므로 10분간 약한 불에 끓여야 하고, 산성이 있는 과일 껍질을 넣고 끓일 경우 10분 이상 강한 불로 끓여야 하며, 저처럼 베이킹 소다만 넣을 경우 강한 불에 10분간 끓여도 문제없지만 좀 더 힘을 써서 다시 수세미로 강하게 닦아야 합니다. 뭐 그래도 1년 동안 눌어붙은 것까지 세척이 가능한 방법이니 완전 강추합니다.

흠... 조금씩 가사의 노하우를 습득해가는 즐거움을 알게 되네요. 크크크...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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