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동안 실패한 하루의 사례

아빠 육아휴직을 하면 하루의 시간이 정말 금세 지나갑니다. 3달 전에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도 물론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경우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사무실에서는 그래도 점심시간이 기다려진다, 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 뭐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하지만 집에서 육아 휴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고, 어린이집에 막내를 픽업해가야 하는 시간이 돌아옵니다. 과거에 아내가 육아 휴직을 하고 있을 때는 아니 집에 있으면서 청소도 않고 뭐했어 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요, 웬걸, 지금은 똑같은 말을 아내가 퇴근해서 제게 말할 때가 있다니까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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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온갖 계획을 세우고 할일 목록을 관리하고 목표를 세우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완전히 망했습니다. 망한 김에 망한 하루가 왜 이렇게 허무하게 시간을 버리게 되었는지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6시 기상을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주말이라고 어제 맥주를 홀짝이면서 넷서핑을 즐겼던 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그리하여 일어나 보니 벌써 8시. 허겁지겁 아이들을 준비시키고 학교 보내고,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네이버 오프라인 교육도 못 가게 되었죠. 이거 예약하기 무지 어려운 과목인데.... 쩝. 게다가 몇 번 교육을 예고 없이 빠지면 한 달 교육 금지 들어오는 것이라 더 조심해야 하겠네요.

그리고 어제 허리가 뜨끔 했던 터라 부모님 댁에 가서 마사지 기계를 사용했습니다. 부모님이 아파트 옆동에 살고 계셔서 종종 신세를 지곤 한답니다. 허리가 불편하니 온 몸의 의욕이 정말 확 줄어들더군요. 한의원이나 물리치료를 받을까 고민을 잠깐 했으나 안마기로 오늘을 때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세라젬 v3라고 들어보셨나요? 부모님이 그걸 2년 전에 사셨을 때는 뭔 낭비냐고 안마기에 300만 원 넘게 들인 것에 황당해했는데 사실 저희 가정도 가끔씩 사용하고 있으니 이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벌써 11시가 넘어있더군요. 아직 허리가 불편하니 의자에 앉아서 뭔가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이 무척 의욕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바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책으로 넘어갔죠. 아... 제가 이래서 리디북스 같은 서비스를 사랑하면서도 싫어해요. 리디 북스와 교보문고의 SAM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책을 대여해서 바로 바로 읽을 수 있으니 간편하고 너무 즐거운데 금쪽같은 내 시간이 마구마구 사라지는 것이죠. 

그렇게 소설책 읽다가 몇시간이 훌쩍 지나고 이젠 벌써 어린이집 픽업을 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네요. 아~~~ 핸드폰을 묻어버릴 수도 없고... 몸이 안 좋으면 정말 의지력도 따라서 무한 다운되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정말 완쾌하여 쓸모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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