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담당자는 육아휴직자

12월이 되어서 아내가 트리 장식을 꺼내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대화를 하다가 보니 아내 왈: 

그런 건 집에 있는 사람이 하는 거 아닌가?.... 

할 말 없네요. ㅎㅎㅎ 아빠 육아휴직을 하면서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을 오랜만에 꺼내게 되었습니다. 작은 트리는 2년 전에 산 것이고, 큰 트리는 산지 한 10년 되는 것 같군요. 신혼 때 구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큰 트리는 제가 꺼내지 않으면 아내는 먼지 날린다고 꺼내지를 않는 바람에 몇 년 만에 햇빛을 보는 것 같군요. 큰 트리는 원래 전기 꼽아서 LED 등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멋진 놈이었는데 언젠가 밑의 베이스가 고장 나서 전기 없이 그냥 트리로만 사용합니다.

보유한 2종 트리



우선 접어서 고이 간직하던 트리와 장식들을 꺼냈습니다. 세우고, 조립하고, 접혀있던 가지들 정리하고... 다른 장식들을 꺼내서 아이들이 붙이기 좋게 나열하고... 아이들이 이런 만들기를 좋아하니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같이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들



작년에 크리스마스때 다이소에서 구입해서 12월뿐만 아니라 거의 여름 때까지 저희 집 거실 창문에 붙어서 거실을 화사하게 꾸며준 전등이 오늘 집 근처 다이소에 가보니 없더군요. 가장 비슷한 것이 있어서 일단 구매하긴 했는데 멋스러운 투명한 전선이 아니라 후줄근한 녹색 전선이라 트리 장식 말고 창문에 장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다이소몰에는 있기는 한데요, 그런데 왜 다이소 인터넷 몰에서의 가격은 다이소 오프라인 가게보다 월등하게 비싼 걸까요? 인터넷에서 보고 직접 가게 와서 구매하라는 의미인가? 하여간 올해는 못 구했지만 작년부터 6개월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 전등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정말 설치해 놓고 밤에 보면 끝내줍니다.



하여간 원하던 전등을 구입하지 못한 덕에 비스무레한 버전을 여러 개 구입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5000원짜리 1개, 3000원짜리 1개, 2000원짜리 1개, 해서 올해의 크리스마스 장식 비용은 1만 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것들은 꾸준히 쌓인 장식들로 채우면 되겠죠. 그리고 제가 따로 사지 않아도 아마 아내가 알아서 이것저것 이쁘다고 또 사 올게 뻔하니 저는 장식에 사용될 등만 구매했습니다. 



사실 한달전 쯤에 중국에서 해외구매대행으로 크리스마스 용품을 좀 가져와볼까 하고 고민을 했었는데 역시나 후 달리는 실행력 부족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에는 그냥 다이소에서 해결하게 되는군요. 크크크 신혼 때는 11월 말이면 벌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던 것에 비교하면 완전한 아저씨가 된 지금은 아무래도 집안 장식에는 좀 둔감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꼭 하고 넘어가줘야겠죠? 이 녀석들과 수십 년을 같이 살 것도 아니고 몇 년만 지나도 사춘기로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들지도 모르니 미리미리 친해져야 합니다. 지난주의 사건 이후로는 제가 의식적으로 아이들의 태도와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러면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아빠가 되겠죠.

여러분의 집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미 전부 하셨나요? 꼭 트리를 만들지 않아도 이런 저렴한 전등 하나로 충분히 분위기 있는 겨울을 만들 수 있으니 한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 완성하면 추가로 사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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