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블로그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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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한 10여 년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을 쓰기 시작했다가 포기하고, 다시 쓰기 시작했다가 그만두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마음만 블로거를 해외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wannabe blogger라고 하더군요. 누구나 블로거가 될 수 있지만 성공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란 어려운 편이죠. 마치 좋은 습관을 장착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뭔가를 쓰고 싶다는 욕구는 책을 많이 읽을수록 나도 뭔가 세상에 기여하는 생산자가 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이 글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행복을 불러옵니다.

 
* 나의 블로그 실패기


가장 먼저 시도하고 실패했던 블로그는, 2005년쯤 해서 당시 직장에서의 업무였던 해외영업과 해외 마케팅에 대해서 업무적인 정보를 정리하고자 네이버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던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1주일 이후로는 몇 달에 한번 쓰는 기록으로 인해서 관심에서 멀어졌었습니다.

두 번째로 시작한 것은 결혼을 하면서 이제 미혼의 얼치기적 시절을 흘려보내고 좀 더 책임감 있는 남편이자 가장의 모습으로 변하려고 시도했던 일 중에 한 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8년에 시작해서 한 달 정도 썼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시작한 것은 직장생활 10년을 찍으면서 독립해 창업을 할 때였습니다. 2009년이었는데 마침 티스토리 초대장을 구하게 되면서 열심을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나마 5달을 썼으니 그나마 오래 한 셈이네요. 그러나 창업을 포기하고 재취업을 하면서 그 역시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네 번째로 시작한 것은 2018년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흘렀죠? 직장일과 아빠 노릇과 남편 업무를 하면 이렇게 됩니다. 아시잖아요? 몇 년 전에 셋째 자녀를 가지게 된 다음 셋째 자녀에 대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었지요. 확실히.. 딸이 귀엽죠? 처음으로 독립형으로 워드프레스(wordpress) 블로그를 개설하고 따로 주소도 구입해가며 3달 정도 블로그를 작성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재시작하는 블로그라서 신경을 많이 쓰고 미리 공부도 많이 했었는데 애 셋을 50% 돌보며 뭔가를 한다는 것은 아주 큰 커밋이 필요한 일이더군요. 

2019년 새해가 밝았을때 계획한 다섯 번째는 고민을 더 하고 공부도 더 했습니다. 자녀의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에 대한 블로그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적당한 웹 주소부터 구매했고 블로그가 활발한 해외의 여러 사이트를 확인하며 조사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실제로 블로그를 오픈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접어버리는 상황이 되었지요. 내가 과연 아이들의 영어공부를 가르치는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거든요.

2019년 3월부터는 또다른 새로운 블로그를 계획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블로그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작했던 여섯 번째 블로그가 되겠네요. 앞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의 블로그는 제대로 운영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블로그 실패 원인 분석


지난 블로그의 실패를 돌이켜보니, 그리고 블로그 쓰기에 대하여 공부를 해보니 내가 왜 블로그 쓰기에 실패 했는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배운 것을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쓰는 것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것을 읽는 독자들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책임감이 있게 정기적으로 글을 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서 독자들이 늘어나거나 아니면 호응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죠. 그런데 글을 쓰는 것이 즐겁지 않다면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내 머릿속의 생각을 너무나도 나누고 싶고 그럴 때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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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블로그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자료 취합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블로그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005년이나 2008년에 작성했던 블로그를 돌이켜 보면 관심이 가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는 용도와 독서기록의 용도로 사용했었던 것 같습니다. 정보에 대한 스크랩은 사실 노트 앱인 에버노트나 원노트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음번 기회에 제가 사용하는 도구에 대해 쓸 기회가 된다면 제 에버노트 사용기에 대해서도 공유를 하고 싶군요. 또한 2009년이나 2018년의 블로그는 사실상 개인 기록이나 사담을 주저리주저리 기록한 일기에 가깝습니다. 이 또한 일기 앱이나 저널 앱에 기록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세 번째로는 나 자신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런데 나 자신의 일상생활이 변하지 않으면서 없는 시간에 블로그를 기획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아침에는 지각하지 않는 제한 시간에 가까스로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해서는 동료들과 술 한잔 해야 하고, 집에 와서는 집안일 좀 돕다가 TV보기 또는 게임하기로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블로그를 위해 조사하고 기획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낼 수 있겠습니까? 지금 기록하는 블로그는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서서히 변화하는 나를 기록하고 더 많은 사람들도 더 나은 자신으로 변화해가길 바라면서 쓰기 시작하는 블로그라서 예전보다는 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책도 여러가지가 이미 출간된 바 있으며, 블로그가 활발한 해외의 경우 수십 종이 넘는 많은 저서들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사실상 우선순위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사항들이 있기에 아래에 넘버링을 하고 있지만 우선순위대로 기록한 것은 아니고 모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또한,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사항이고 다른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항들을 더 중요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1. 블로그의 목표와 주제를 세워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개인적인 브랜딩을 위한 것인지, 수익을 위한 것인지, 내가 가진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것인지, 취미의 공유를 위한 것인지, 글쓰기 연습을 위한 것인지, 등의 목표 말이죠. 다사다난한 일상생활을 나누는 식의 블로그는 일기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지 유명인이 아닌 이상 블로그를 읽는 독자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렵습니다. 만약 당신이 저와 같은 중년이라면 더더욱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젊은 친구들보다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기 때문이죠. 주제도 중요합니다. 다양한 주제를 한꺼번에 쓰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여행, 책, 먹거리, 등의 주제를 섞어서 쓰는 것은 전문화된 한 가지 주제를 쓰는 것에 비교하면 블로그가 수십만 개 있는 세상에서 훨씬 주목을 받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런 원칙 아래 행복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나가려 합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 보면 정말 중년 이상인 분들의 얼굴 표정을 우울합니다. 40대 이상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모두들 표정이 입꼬리가 축 처저서 화내기 일보직전입니다. 아무래도 모두에게 행복이 더 필요한 거 아닌가 합니다. 제게도 물론이고요. 2002년도의 젊은이로써의 흥겹던 기억을 함 되살려보자고요~
  2. 블로그의 타겟대상을 명확히 결정해야 합니다: 타깃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목표보다 더 중요합니다. 블로그의 내용과 심지어 플랫폼마저 결정해버릴 중대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블로그의 경우에는 40대 이상의 중년을 타깃 대상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가 10 대일 수도, 60 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깃 대상이 명확해야 주제 선정이나 여러 블로그 내의 요소들이 일관성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섯 번째 블로그인 이번 블로그에서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년의 행복에 대해서 쓰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ㅋㅋ 저의 세대에 대해서니까 쓰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 아무래도 공감도 더 갈 것이고, 유사한 경험들도 했을 것이고요.
  3. 블로그의 플랫폼을 결정해야 합니다: 타겟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과 상당한 관계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카카오), 독립/설치형 블로그 등의 선택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internettrend 데이터에 의하면 2018년 검색 점유율이 네이버 67.7%에 구글(Google) 22.7%, 다음 7.1% 등으로 이뤄져 있지요. 예전보다 네이버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이 있습니다. 또한 SNS의 트렌드를 조사하는 App Ape의 자료를 보면, 10대와 20대는 facebook과 Instagram이 가장 상위에 있지만, 40대의 경우 네이버 밴드(Band)와 카카오스토리가 1위와 2위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밴드에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로 1차적으로 결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서비스형 블로그(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등)는 설치형과 달리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나지만, 블로그 플랫폼의 소유는 서비스 회사니까요. 대신 무료이고, 10년을 보유한다고 생각하면 설치형보다 편의성이 적지 않죠. 이번엔 정말 10년 이상을 쓰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나니 구글 검색에도 호환이 좋은 티스토리로 최종 결정했지요. 오늘 날자로 확인해보니(아래 확인) 네이버 점유율이 더 많이 빠지고 모두 구글로 옮겨졌더군요. 네이버도 파이팅이 더 필요한 듯.
  4. 즉시 글을 쓰기 시작하고 꾸준히 써야 합니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 저는 블로그를 아직 개설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에버노트에 미리 글을 쓰고 있는 상태이죠. 물론 조만간 글을 블로그에 올리게 되겠지요? 글을 쓸 플랫폼을 정하는 것은 참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플랫폼을 정하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에라도 글을 당장 쓰기 시작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노트 프로그램이던, 아니면 메모장 프로그램이더라도 지금! 즉시! 글을 쓰기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꾸준히 쓰는 것도 중요하죠. 매일 1개의 글을 첫 한 달간 올리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글을 많이 봤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글 한 개를 계획하고 자료를 모아 쓰려면 저는 최소 3일은 걸리는 것 같던데.. 매일 1개씩 올리라니... 제 초창기 글은 자료를 다 모은 상태에서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미리미리 글감도 준비하고 글을 써가는 것이죠. 
  5. 콘텐츠 기획(내용 및 방식)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매일 글을 1개씩 올린다고 생각하면 정말 글감에 대해 많이 준비해야겠지요? 첫 한 달의 전력질주 이후에도 적어도 1주일에 1개~2개 정도의 글을 올려줘야 하고, 또한 '좋은'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짧지 않은, 그래도 생각할 거리가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당연히 복사-붙이기 방식의 글은 효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라고 해도 앞으로는 동영상도 고민해야겠지요. 가장 좋은 글감은, 독자가 찾고 독자가 읽고 싶어 하는 글입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건 걍 일기에 쓰시죠. 글을 자주 쓰는 것보다 좋은 글을 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그나마 작은 안도감을 줍니다. (딱히 제 글이 좋다기보단... 자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만들어줘서...) 어떤 카페나 블로그 글을 보면 지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아무 말이나 글을 조작해서 올려 댓글 수와 글수를 하루에 수십 개씩 올리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쓸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 제가 네이버 블로그/카페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6. 수익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전문 블로거도 아니니 지금은 수익모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정말 그럴까요? 네이버 블로그는 수익 공유가 정말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하지만 수익 모델은 3개월이나 6개월 이후에 고민해도 됩니다. 단, 첫 번째 항목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드는 노력을 했다면 나중에 수익모델도 그 주제와 연계된 수익모델을 창출하게 되겠지요. 이 6번 항목이야말로 모든 블로거의 로망이겠죠? 개인적으로는 해외 블로거들이 많이 부럽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영어 블로그의 경우 독자 베이스가 더 넓어서 수익이 좋다는 소리는 종종 들었거든요. 하지만, 꾸준히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가치에 대해 기록해 나가다 보면 저만의 길이 보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2018년 검색엔진 점유율
2019년 1월~6월초 검색엔진 점유율

 

사실 위의 6가지는 절대 전부가 아닙니다. 책한권 이상의 내용으로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고수를 많이 봤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개 한 개 꼭지를 풀어서 쓸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

이번 글은 3가지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해봤습니다.

  • 나의 블로그 실패기
  • 블로그 실패 원인 분석
  •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여러분도 일전의 저처럼 아직 블로그를 시작할지 고민만 하고 있나요? 우선 글쓰기부터 시작하세요! 블로그 플랫폼에 기록하기 전에 노트 엡에 기록하시면 됩니다. 저도 습관이 될 때까지, 그리고 충분한 글감이 쌓일 때까지는 이렇게 지금처럼 에버노트에 기록할 생각이랍니다. 파이팅!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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