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90일차의 기록

블로그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 어언 90일 (3달)을 넘겼습니다. 제게는 사상 최장 기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처음 며칠 기록하다가 포기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었거든요. 제가 시작하면서 기록한 글을 보시면 얼마나 어정쩡하게 블로그를 써왔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원래 90일 차에 대한 글은 첫 주에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빠 육아휴직의 첫 주를 지난주에 보내면서 정말 정신없이 새로운 일거리들에 적응하느라 한주 밀리게 되었습니다. 

중년의 블로그 시작하기

나름 정말 바지런을 떨면서 블로그를 쓰겠다고 하지만 첫 달인 6월에 13개의 글, 7월에 11개의 글, 8월에 13개의 글을 올렸네요. 원래 목표는 한 달에 주말을 제외하고 20일을 써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의미 없는 글이나 짧은 글, 또는 퍼온 글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내 삶과 중년의 행복에 대한 주제로 기록을 하려다 보니 정말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의미 있는 것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참 어렵네요.

첫 달의 좌절

처음 시작한 6월은 정말 좌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자료조사해가면서 블로그를 쓰는데, 6월 한 달 동안 방문자가 54명... 어이쿠... 내가 뭔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 같은...

7월은 어리둥절했습니다. 총 700여 명의 방문자가 있었으니 수치상으로는 10배 이상 증가한 거죠? 블로그 방문자가 늘어난 것은 좋은데 90%의 방문자가 제 여름휴가로 방문했던 베트남 다낭과 베트남 호이안 여행 글에만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베트남 다낭 베트남 호이안 여행

아마도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하여 베트남을 고려하시던 독자들이 선택한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행복에 대한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아.... 그냥 여행 블로거를 하는 게 맘이 편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순간이었죠. 맘을 다잡고 꾸준히 써가고 있습니다만, 9월까지도 베트남 여행에 대한 글이 매주 조회수 1위입니다. 쩝... 하긴 여행을 생각하면 늘 행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죠.

8월은 아빠 육아 휴직을 하기로 마음먹고 그에 대한 글을 행복에 대한 글과 같이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3달째이자 90일의 찍은 8월 말 기준 트래픽은 1800여 명의 방문자가 오셨습니다. 사실 6월만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큰 증가세입니다. 물론, 유명 블로거들의 수만 명, 수십만 명과 비교할 수는 없죠. 하지만 제게는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방문자 들이십니다. 

얼마 전에 결심한 것과 같이 뭐가 되든 우선 2년을 투자해서 블로그를 기록할 계획입니다. 꾸준한 것보다 더 나은 것이 별로 없다는 여러 책에서 읽고 결론 내린 것이죠. 그런데, 육아 휴직으로 일주일을 출근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바쁘더군요. 애들 아침 만들어 학교에 보내고, 막내 아침먹이고 이빨 닦고 옷 입히고 어린이집에 차로 데려다주고 집에 오면 시간이 휙 지나갑니다. 오늘처럼 아침에 병원 들렀다 오면 더 그렇죠. 물리치료 있는 날은 더더욱 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고요. 오늘은 거실과 공부방 대청소를 하는데 정말 청소기가 막힐 정도록 먼지와 머리카락이 쌓여있더군요. 하긴 지난주 일주일간 청소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에만 집중했었으니... 그런데 그렇게 청소 좀 대대적으로 하고 나니 벌써 늦은 오후, 조금 있으면 어린이 집에서 하원 시키러 출발해야 합니다. 

뜨아... 집안일 정말 쉽지 않네요. 

가정에서 매일 수고하시는 남녀 재택근무자 여러분, 힘내십시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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