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베트남 호이안 여행

지난주에 포스팅을 별로 하지 못했네요. 지난주에 여름휴가를 일찍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미리 포스트를 써놓을 정도의 열심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여행은 생각하기만 해도 행복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올해의 여름휴가 계획은 조금 뜬금없이 이뤄졌는데요, 본래 계획과 달리 해외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원인은 이제 내년에는 중학교에 들어가는 조카 녀석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학사일정이 초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르게 빡빡해질 것이고, 또한 그 녀석도 엄마 아빠 따라서 여행을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염려로 인하여 두 가족이 연합해서 해외여행 가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 동생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죠.

베트남 다낭을 가는 비행기는 정말 많고도 많습니다. 저는 저가항공사 진에어를 타고 갔습니다만, 그외에도 하루에 자그마치 17편이나 비행기가 뜹니다. 얼마나 한국 관광객이 많은지 상상이 가시나요? 게다가 웬만하면 비행기표 가격이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에 있기에 큰 부담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낭에 도착해보니 한국사람 정말 많았고,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위에 너무나 헐거운 옷차림의 처자들이 많아서 좀 당황(?) 했더랬죠. 

 

2019년7월15일 기준 다낭 항공편



베트남 환율은 1만동이 한국돈 500원 정도입니다. 팁 문화가 생기기 시작해서 호텔이나 기타 장소에서 1만~2만 동 정도는 팁을 준다고 하더군요. 미리 환전해 가도 좋고, 호텔 환전은 약간 손해이며, 한국인 상점에서는 심하게 손해를 봅니다. 다낭에서는 한 시장 옆의 금은방에서 환전하는 게 가장 손해가 덜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거기서 $100 미화 환전했더니 230만 동을 환전해주더군요. 네이버 환율 계산기와 거의 유사한 비율입니다.

환율 2019년 7월15일 기준



저는 베트남은 처음입니다. 하노이도, 호찌민도 가보진 못했지만, 다낭을 먼저 가게 되는군요. 최근 몇 년 동안 다낭이 그렇게나 핫 했죠? 저희 회사 동료들 중에서도 올해 5월~6월 사이에 다낭을 다녀온 사람이 3명이나 있습니다. 제 동생네 가족은 이번이 다낭 2번째 여행이라고 하더군요. 다낭은 베트남 중부 지역의 최대 상업 및 항구도시이자 베트남의 다섯 개의 직할시 중 하나이고, 베트남에서 호찌민 시, 하노이, 하이퐁 다음으로 네 번째 큰 도시라고 합니다 (인구: 123.1만 -2019년)

 

베트남 지도 - 다낭 위치

 


숙소

골든베이 다낭 호텔 2룸에서 2박(아고다 통해 예약), 에어비엔비 4룸에서 2박을 했습니다. 
골든베이 다낭 호텔은 아주 좋았습니다. 완전히 강추. 첫째로, 29층 옥상의 인피니티 풀이 너무 멋졌고, 사진도 잘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뭐 수영장이라면 마냥 좋았으니 그렇다고 해도 말이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늘막이 충분하지는 않아서 수영할 때 수영장까지 가려주지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다낭의 모든 호텔 수영장이나 바다라고 해도 그건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되네요. 

29층 인피니티 풀 낮 사진
29층 인피니티 풀 낮 사진
22층 방에서 바라본 다낭 야경

 

29층 인피니티 풀 밤 사진



두번째로, 조식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베트남식, 아시아식, 서구식 식사가 조식 뷔페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첫째 날에는 1층 식당에서 먹었는데, 알고 보니 3층 식당이 정식이고 1층은 확장이라서 3층의 메뉴가 훨씬 더 다양하고 좋더군요. 동일한 조식 쿠폰으로 동일한 가격인데 첫째 날 1층을 간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셋째로, 호텔의 앞마당에 미니어쳐로 세계 유명 건축물을 꾸며놨습니다. 낮에 사직 찍는 것 말고 밤에 불 들어왔을 때 사진 찍으면 좋은 샷을 건질 수 있을 겁니다. 저와 아내가 낮에 수영으로 일찍 골아떨어진 아이들을 뒤로하고 저녁에 잠시 거닐었는데, 경비하시는 분이 사직 찍어 주시겠다고 하여 얼떨결에 10여 컷을 찍어 주신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사진 많이 건졌는데 허둥지둥하다 보니 팁을 2만 동(1000원) 뿐이 못 드렸네요. 사진의 가치로만 따지면 사실 몇 배를 더 드렸어야 하는데.. 옆에서 중국 아줌마가 자기네도 찍어달라고 하시는 걸 거절하시고 저희만 찍어 주신 거라 더 감사했는데 말이죠.

 

일부러 좀 흔들린 사진 채택(개인정보 보호)
멋진 두아들



딱 한가지 단점은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어서 호텔 밖으로 나가면 무조건 택시 또는 Grab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느 길로 가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골든베이 호텔에서 중심가인 한 시장(Han Market)까지 10만 동에서 8만 동 사이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참. 베트남은 택시보다 Grap(그랩) 차가 더 싸니까 무조건 그랩 어플 다운로드하고 등록해놓고 가세요. 그리고 포켓와이파이 대절하는 걸 강추합니다. 어느 가게나 와이파이가 있지만 매번 새롭게 등록하는 것도 번거롭고 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때가 있으니까요.



두번째 숙소는 10명까지 잘 수 있는 4 베드룸에 마당에 수영장 있는 집을 에어비엔비로 예약했습니다. 동생네와 같이 쓸 집이었죠. 여긴 좀 별로였습니다. 우선 당연히 주택가에 있는 집이니 중심가와 떨어져 있었고, 주인이 한국사람이라 더 좋을까 했지만 그렇지도 않았으며, 수영장이 개인집에서 관리하는 것이라 그런지 관리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귀국해서는 아이들이 모두 모낭염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 집이니 거미, 개미, 모기 등의 벌레들도 많은 편이었고요. 물론 방마다 모기 차단 장치들이 있었지만 마당에서 놀 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다들 에어비엔비 말해서 한번 가본 것이긴 합니다만,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가족들에게는 조식 뷔페 없는 에어비엔비 숙소는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성인들처럼 간단하게 빵 먹고 다닐 수 없으니 아침부터 뭔가 차려줘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요. 집은 멋있었습니다. 개인 풀장이 딸린 집이 이 동네는 얼마쯤 하려나 궁금하긴 했으나, 하여튼 수영장으로 인한 모낭염 때문에 여긴 무조건 아웃. 

그리고 완전 잘못 계산한 부분 중에 하나는 여기서 바비큐를 해먹겠다고 계획한 것입니다. 우선, 날이 더워서 마당에서 바비큐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사람도 없으니 바비큐 장비도 있다고 표시된 집도 사실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묵은 집도 장비 없는데 사 와서 장비 자체를 청구해서 완전 놀랐었죠. 다행히 평점을 우려했는지 말도 안 하고 그릴 장비 전체를 사 온걸 우리가 받을 수 없다고 하니 취소하겠다고 주인이 말하긴 했지만 정말 허걱이었습니다. 고기와 기타 등등을 롯데마트에서 사 와서 요리하는 가격이나 호텔의 BBQ 서비스(골든베이 호텔의 투숙객에게는 23만 동/인)를 비교하면 호텔에서 먹는 게 더 싸고 편하고 맛있어요. 절대 더운 나라에서 직접 바비큐 하겠다고 계획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억나는 가볼곳


우선 콩다방을 강추합니다. 코코넛 아이스커피가 상당히 맛있더군요. 위치는 한 시장 옆 옆 건물쯤 됩니다. 작은 건 45k, 큰 건 55k (4만 5 천동, 5만 5 천동)입니다. 에어컨과 바람이 그나마 시원하고, 와이파이 잘 연결되고, 실내 인테리어도 사진 찍을만합니다. 

콩다방(Cong Caphe-오타 아님) 코코넛 커피



한 시장은 필수 코스죠. 마치 동대문 시장의 80년대 버전이랄까요? 2개 층으로 이뤄진 1m짜리 가게들이 자르륵 이어져있는 장소입니다. 물론 무척이나 비좁아요. 하지만 뭘 사도 다낭이나 호이안 어디보다 저렴합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스피너를 호이안에서 샀는데 10만 동 부른 걸 깎아서 8만 동에 샀습니다. 그런데 한 시장에서는 동일한 스피너가 시작가가 5만 동이었고, 깎아서 3만 5 천동에 구매했습니다. 다른 장소의 가게들이 파는 물건은 대부분 한 시장에서 떼어다 파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더군요. 한 시장 최악의 단점은, 어물전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점입니다. 1층의 한쪽 구석에 생선을 비롯한 여러 어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어서 시장 전체에 냄새가 아주 그냥~~~~~~ 그걸 버틸 수 있어야 여기서 쇼핑할 수 있습니다.

한시장 내부



바나 힐과 호이안 둘 중에 한 곳만 갈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우리 집은 호이안을 택하고, 동생네는 작년에 거기 갔다고 바나 힐을 선택했습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택시로 약 40분 남쪽으로 이동해야 나오는 도시로,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입니다. 그랩으로 갈 때는 316k였는데, 돌아올 때는 사람들이 많이 차를 구하는 시간이었는지 520k 들었습니다. 아예 갈 때부터 왕복을 예약하고 비용 확정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호이안은 오래된 단층집들이 상점화 된 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지역은 호이안 Old Town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넓어서 미리 지도를 가지고 있거나 데이터로 핸드폰 지도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길을 잃을 위험이 큽니다. 저와 아내 둘다 데이터 로밍이나 포켓 와이파이 없어서 한번 길을 잃었었죠. 구시가지를 지나서 강가(투본강)로 가면 정말 1m 걸어갈 때마다 20만 동을 외치며 배타라고 호객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그걸 지나쳐서 다리를 건너면 호이안 야시장이 나오죠.

호이안의 Old Town



호이안 야시장과 호이안 올드타운은 정말 볼만합니다. 하루를 완전히 잡고 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여긴 다낭보다 훨씬 외국인들이 많고 아예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오래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경험을 구매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는 진리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다만, 초2, 초4 아들들을 델고 오래 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ㅡㅜ 조금씩 걸을 때마다 이것저것 작은 장난감을 사주기는 했으나, 결국 몇 시간 뒤에는 둘째 아들이 퍼져서 거이 끌다시피 해서 돌아가는 차에 탔네요. 호이안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호이안 야시장 등 판매점 앞
호이안 야시장 인파

 

호이안 야시장 입구(Night Market)

 

개인적인 소회


이번 여름 휴가의 개인적인 콘셉트는 휴식이었습니다. 애들은 수영장에 풀어두고 나는 책을 읽고 동생네 가족들과 대화를 하는 것. 그렇기에 사실상 다낭이나 그곳에서 갈 장소, 식당, 음식, 여행에 대한 사전 정보를 미리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면 오롯이 홀로 책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이 없을 것이란 것을 예상했어야 하는 것인데.. 

미리 알아본 맛집이 없으니 식사는 대부분 베트남 쌀국수로 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쌀국수는 한 시장 근처에서는 6만 동이었고, 좀 인기 있는 집이나 인테리어가 좋은 편이라면 10만 동 정도 했습니다. 한국돈으로 3000원에서 5000원 정도 한 거죠. 친구가 예전에 한 그릇에 500원 했다고 하는데 관광지로 이미 유명해진 다낭이라 그런지 그런 집은 찾지 못했습니다. 맛도 딱히 서울의 쌀국수보다 더 맛있다고 하긴 어려웠습니다. 

쌀국수 - 6만동짜리 두그릇


다음에 혹시 베트남 다낭에 다시 오게 된다면 호이안의 한적하고 저렴한 방을 구해서 좀더 여유롭게 편안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도, 아내의 취미인 저렴한 시장에서 바리바리 뭔가를 사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었으니 그걸로 기뻐하는 모습을 본 것과 수영장에서 즐겁게 수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것으로 충분한 기쁨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로 올해 여름휴가계획이 있으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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