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휴직 후 평일 아침 10시에 코스트코 가기

나에게 코스트코란, 주말에 땀 삐질삐질 흘리며, 사람에 밀려가며 쇼핑하고, 한두 달에 1번 정도 맘먹고 방문하며, 끝으로는 피자와 치킨 베이크, 그리고 크림수프로 마무리하는 곳이었습니다. 항상 온 가족이 출동했기에 유모차가 필수여서 카트에 한 사람, 유모차에 한 사람이 붙어 힘들게 쇼핑하던 곳이었습니다.

오늘! 수요일이자 평일! 오픈하자마자 시간인 오전 10시!에 생전 처음으로 코스트코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구매 계획은 구운 닭(6500원), 샐러드드레싱(9100원), 디너롤(3800원), 소시지(14600원), 바나나(2900원), 냉동새우(19500원), 고추장 불고기(30000원), 핫도그(12000원)이었습니다. 그러면 98000원 정도. 그런데 나오면서 보니 18만 원어치를 구매했네요. 흠... 이 정도면 양호한 거죠???

코스트코 상봉점



신기한 것은, 주말이 아니라 평일! 오픈 시간인 10시! 였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의 첫 번째 층은 이미 만차였다는 점입니다. 차들이 줄 서서 들어가더군요. 제가 주차장에 들어간 시간이 10시 9분이었는데 말이죠. 우리 집 근처의 코스트코는 상봉점입니다. 그나마 안에서는 밀려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양재동의 코스트코가 전 세계 매장 매출 중에서 1위라는 거 알고 계신가요? 다만, 2019년에 상하이에 코스트코가 생기면서 중국인들이 개점 시간에 줄 서서 있다가 달리기 했다는 기사를 보셨겠지만 아마도 곧 중국이 추월할 것 같기는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선 가장 먼저 구매한 것은 원래 목표였던 아이들 간식용 빵입니다. 디너롤이 3800원에 아이주먹만한 빵 36개를 주니 6개씩 소분해서 냉동해놓고 1달은 두고두고 먹는 편입니다. 

디너롤



그런데 이번에 코스트코 멤버 8년째인데 처음으로 구매해본 베이글. 원래부터 그런 것이었는데 제가 몰랐던 건지 6개들이 2봉이 6300원이었습니다. 저는 한 봉지가 6300 원인 줄 알고 여태껏 안 산 거였는데요. ㅜㅠ 사 가지고 와서 아침식사 용으로 칼질해놓고 바로 소분해서 냉동실로~

베이글



참~ 먹고 싶지만 결국 구매하지 않은 것은 크라상입니다. 1만원에 한 상자인데요. 정말 맛있죠. 문제는 정말 맛있어서 사 가지고 온날 바로 끝내버린다는 겁니다. 아쉬움이 많이 생기는 빵이라 이번에는 아예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크라상



이번에 다른 한가지 처음으로 구매한 것은 스파클링 워터입니다. 맛이 포함되지 않은 탄산수인데 500ml 40병에 12000원이더군요. 워낙에 가격이 싸서 한번 구매해봤습니다. 가끔 마시던 탄산수는 레몬 맛이긴 했는데 이건 어떨지 먹어보려고요.

살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물건들은 역시나 너무 많았습니다. ㅋㅋㅋㅋ 이번에 가장 고민되었던 것은 유아용 책상.  높낮이 조절되는 책상이 단돈 5만 원이라 그 앞에서 한 5분은 왔다 갔다 한 것 같네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먹을 것만 사러 왔으니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떠나보냈습니다.



역시 마지막에는 피자든, 뭐든 먹어줘야지요? 오랫만에 와서 그런지, 아니면 전에 방문했을 때 못 봤던 것인지 햄버거 세트가 나왔네요? 그런데 5900원이면 왠지 코스트코에 어울리지 않는 비싼 가격처럼 느껴지네요. 저는 아점으로 피자 1조각 2500원 + 콜라 1잔 500원으로 해치우고 집으로 고고고~ 어서 아이스크림을 녹기 전에 냉동실에 넣어야~~~



집에 와서 디너롤과 베이글을 소분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놓고 먹으면 1달은 아침식사와 간식거리가 해결된 듯 하여 벌써 기분 좋네요. 에혀~ 애들 먹을거리 챙기는 것이 이리 부산을 떨어야 하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여보~ 수고했어~ 어머니~ 고생하셨어요~ 다만 오늘 오후에 아들이 학교 다녀와서 디너롤에 치즈 껴서 녹여주니 맛있다고 2개씩 먹는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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