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휴직의 시작

드디어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아빠 육아휴직을 시작하는 달이죠. 1년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월요일이 휙하니 지나가고 벌써 화요일 오후가 되어 버렸네요. 세 아이를 키우면서 막둥이를 위해 처음으로 아빠 육아휴직을 하였습니다.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아빠 육아휴직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 육아휴직의 목표는 

  • 자녀 양육
  • 공부
  • 나만의 버킷 리스트 작성/실행

으로 잡았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육아휴직을 시작한 첫날에는 아이들의 일정표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째 아이의 학교 끝나는 시간, 학원 가는 시간, 숙제에 들어가는 시간 등등. 학원은 영어학원만 보내고 있지만 숙제량이 많아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추가 학원에 대한 생각은 없는 상태입니다. 둘째 아이는 아직 저학년이라서 이 녀석을 보면 아직 애기구나... 싶은 느낌이 많습니다. 학교에서의 방과 후 과정만 하고 학습지로 수학과 국어를 하고 있으니 매일 그걸 하라고 시키는 것만 해도 여러 번 반복해 말해야 하는... 그야말로 좌우 충돌하는 어린이지요. 



막내는 이번 9월부터 새로운 어린이집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막내의 등하원을 차량으로 책임지는 일도 겸사 떠맡게 되었죠. 사랑스러운 막내를 돌보는 일은 행복하면서도 진이 빠지는 일이긴 합니다. 막내는 일주일에 3번의 물리치료를 다닙니다. 2곳의 병원의 물리치료를 예약하고 왔다 갔다 하는 일만 해도 오전이 전부 지나갑니다. 그래도 이렇게 물리치료를 더 받기 위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가장 큰 원인을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하지는 않아도 육아휴직 지원금이 정부로부터 나오니까 당분간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8월에 막내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새로운 곳으로 옮기느라 적응기를 가졌는데 그동안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를 위해 저희 어머니가 매일 막내를 끼고 살아야 했었는데 정말 70대 할머니가 되신 어머니께 너무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그만 할 수 있게 되어 어머니도 다행스러워하시고 저 역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제와 오늘은 출근하지 않으니까 좀 이상하긴 하더군요. 매일 6시전에 일어나다가 이틀 연속 7시쯤 일어났더랬습니다. 어제는 구매한 노트북에 과거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외장 하드로 옮겨놨던 자료들을 이동시키느라 하루가 휙 가버렸고, 오늘은 오전이 병원 방문으로 휙 날아가니 참 어색하더랬습니다. 어제오늘은 계획대로 5시 기상을 하지 못해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이제부터라도 꼭 5시 기상을 하고 운동할 것을 다짐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운동도 해서 살도 좀 빼야죠. 

마지막으로 주말만 하던 집안청소와 설거지를 매일 하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들더군요. 거기다 이제 애들의 아침과 간식도 챙겨야 합니다. 음.. 코스트코에 가서 빵이라도 사다 놓을지.. 어서 간단 요리를 좀 배워야 할 텐데 말이죠. 내일이 되면 그래도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가성비 최고 디너롤

아.. 그리고 내일부터는 최초의 경험에 대하여 매일 기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매일 하던 일이 늘 하던일이 되곤 하죠? 출근하는 길도 똑같고, 퇴근하는 길도 같은 길로, 지하철에서 돌리는 앱도 매일 같은 것, 회사에 출근해서 커피를 준비하고, 보고서를 읽고, 보고서를 쓰고, 점심때 짬 내서 뉴스 좀 읽어서 세상 돌아가는 거 보고, 경각심을 가지고 살지 않는다면 정말이지 매일매일이 되풀이되는 이상한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아빠 육아휴직이라는 커다란 기회를 앞에 두고 그렇게 절대 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을 작더라도 새로운 경험으로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내일은 생애 첫 중고차 팔기를 시도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그렇게 기대를 가지고 아침에 번쩍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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