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휴직 후 평일 아침 10시에 공원 가기

음... 제목을 이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좀 백수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사실 오전에 공원에 갈 만큼 여유롭지 못합니다. 집안일 정말 많아요~~~

이번에 공원을 가게 된 것은 초딩 아들들이 오늘은 학교가 쉬는 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일로 어디를 갈까 하고 물어보면서 서울 어린이대공원(광진구), 북서울꿈의숲(강북구), 주렁주렁(동물 카페) 등의 옵션 중에서 선택해 보라고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축구공도 좀 차기 위해서 북서울꿈의숲으로 가기로 당첨이 되었죠.

북서울 꿈의 숲 안내도

 

북서울 꿈의 숲은 과거 드림랜드가 있었던 장소를 서울시에서 공원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2008년에 드림랜드가 경영난으로 폐장했었죠. 북서울 꿈의 숲뿐만 아니라 서울의 모든 공원이 그러하겠지만, 주말에 주차난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렇게 주차하기 어려운 것을 보면서 이 근처 사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평일 오전 10시에는 정말 주차 자리가 너무나도 많이 남더군요. 훗 훗 훗.... 진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방문하면 주로 머무는 곳은 청운답원 주변입니다. 청운답원 잔디광장 안쪽에는 돗자리를 깔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어서 그 주변에 텐트나 자리를 깔고 청운답원 잔디광장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노는 편이죠. 축구공으로 신나게 달려보고, 야구공으로 볼 던지고 받기도 한참을 했습니다. 

가장 아이들이 신나했던 것은 부메랑 던지기였습니다. 사실 제가 20년 전에 호주 부메랑을 기념품으로 구매한 적이 있는데요, 그걸 구매한 날 바닷가에서 날려본 뒤로 20년간 창고에 묵혀두던 놈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걸 발견해서 자주 해보자고 졸라댔는데, 어느 공원이나 주말에 가서 보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위험하여 날려볼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딱, 이렇게 평일에 공원에 와보니 잔디광장이 다 우리 것인 양 비어 있더군요. 이때다~ 싶어서 바로 부메랑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생긴것은 좀 다르지만, 하여튼, made in Australia라고 분명히 쓰여있는 놈입니다. 완전히 초보라 그런지 돌아올 정도로 날리지는 못하겠더군요. 다만 날리면 ㄱ자 모양으로 왼쪽으로 휘어져 돌아오려는 느낌(?) 까지만 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팔이 벌써 뻐근....

덕택에 아이들도,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북서울 꿈의 숲, 정말 고마운 공원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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