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3가지 인생의 기술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1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아빠가 되었을 때가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예정일보다 4주일 정도 일찍 태어나는 첫아들 덕분에 해외출장을 가는 날과 출산일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담당 팀장으로 출장을 빠질 수도 없는 상태라 출장 짐을 모두 싸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빠가 출산할 때 옆에 없으면 아내가 그걸 평생 우려먹는(?) 다는 소문을 들은 저로써는 제발 빨리 아이가 태어나길 기도할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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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마지노선 시간 30분 전에 아들이 태어나서 참으로 효자라고 모두 칭찬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녀석이 태어나 첫 1주일을 같이 지내지 못해 아내가 첫아이를 출산하고 장모님과 있으며 겪었던 많은 어려움들을 같이해 주지 못해서 출장 다녀온 뒤에 욕좀 먹었더랬습니다. 건강하기는 했지만 3kg이 채 못 되는 아기여서 처음에 너무 조금만 먹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죠.

이후에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나 집안의 자랑이 된 첫째아들은 매년 반장(요즘은 반회장이라고 하더군요)을 해내고 있습니다. 도리어 둘째 아들이 첫째로 인해 피해를 좀 보는 편입니다. 둘째는 정상적인 떼쟁이 아들이고, 첫째는 말하면 바로바로 실행하는 비정상적인(?) 아들이라서요.

행복을 말함에 있어서 자녀를 키우는 것을 빼고는 말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자녀가 태어나 무조건적인 의존을 하며 자라는 어린 시절, 그 시절이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평생의 기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 아빠가 되고 나서 직장과 아이 키우는 것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운 초보 아빠라서 기쁘기는 했어도 그다지 감격을 느끼며 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늦둥이 3째가 태어나니 정말 아이가 주는 기쁨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게 해 주더군요. 늦둥이라 그런지, 기다리던 딸이라 그런지, 막내라 그런지, 아님 안타까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그런지 ,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예쁘고 행복해서 덕분에 정말 감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처음 자녀가 생겼을때는 교육 로드맵에 아주 관심이 깊었습니다. 그런데 뭔 돈이 그렇게 많이 드는지... 유치원 시절만 해도 태권도에 미술학원에 피아노 학원에 학습지 몇 개 수준으로 하면 상당히 부담이 되더군요. 그보다 특별한 수업들이나 영어학원, 영어유치원, 등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스스로 40대가 되어 뒤돌아보니 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몇가지가 있더라고요.


첫째, 영어를 공부해라


세계화 시대가 열린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삶의 지경을 넓히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모국어인 한국어 이외의 다른 외국어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기회를 2배 이상 얻을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영어를 우선 선택한 것은 영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요즘 누가 시장조사를 설문지 들고 길거리에서 하거나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나요? 영어를 잘한다면 모두 영어로 작성된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취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 영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 영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 영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 영어


나 자신의 능력을 파는 직장인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가 사용되는 수많은 지역에 자신의 직업을 구할 수가 있기 때문에 단적으로 수십배의 시장 확대의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평생 한국에서만 살 건데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냐고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걍 사세요. 해외 사업과 직장의 기회와 여행의 기회, 신박한 친구들을 만날 기회, 모두 상관없이 그렇게 사세요. 하지만 저는 제 자녀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지난 몇년간 뜨고 있는 블로거, 유튜버도 한국어로 한국인을 대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모든 영어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직장을 가지지 않아도 집에서 훨씬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는 것이죠. 제가 가장 부러워했던 독일의 대학생 한 명은, 대학 1학년 때부터 블로그와 인터넷에 자신의 글을 올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대학원생인데 이미 대기업 직원 수준의 수입을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로만 올리고 있더군요. 틈날 때마다 여행 다니고, 친구들 만나고, 책을 읽고, 원하는 자유 시간을 만끽하면서도 말이죠. 이미 수입도 몇 년 전에 공개했었죠?

중국어도 좋지만 중국어를 아무리 배워도 나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저임금(?) 로컬 인력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성비가 영어보다는 확연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중국어는 내가 배우느니 사람 쓰는게 더 가성비 나올듯 하기에 아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둘째, 시간은 생명이다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릴때부터 많이 들어왔습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군요. 하지만 아닙니다. 시간은 금 따위, 돈 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생명과 같습니다. 정말 정말 한치도 허비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 중에 하나입니다. 
이치적으로 따져도, 자신이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200년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이 정해준 수명이 있고, 의료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해도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모두 인 것이죠. 

통계청의 간이생명표를 통해 현재 45세 남성이라면 기대여명(남은 생명)이 평균적으로 36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끝은 정해져 있는데 하루하루가 생명을 태우는 하루인 것이죠.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시간을, 하루를,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할지요.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인데 포텐을 터트리고 가야 하지 않는가 하고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게 만드는 모든 것, 내 시간을 빼앗는 타인은 나의 생명을 닳게 만드는 적입니다. 제 자녀가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목적이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신앙은 인생의 굴곡을 이길 힘을 준다


제가 종교를 믿고 있다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합니다. 종교가 없으시다면 안타깝군요. 오해하지 마세요. 제 종교를 모르는 타인에게 강요할만큼의 비상식적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느낀 장점을 바탕으로만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신앙으로 인해 가장 좋은 점은 회복 탄력성이 월등히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과 즐거운 일이 있는가 하면 나쁜 일과 슬픈 일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 어려운 일이 생겨도 나를 만드신 분의 깊은 뜻이 있다고 내가 나쁜 사건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죠. 

내가 혼자서 나의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신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의 위안은 어마어마 합니다. 그 큰 위로를 제 자녀들이 평생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게다가 갈수록 자녀를 1~2명만 낳고 있는 추세에서 부모인 내가 죽은 뒤에는 누가 내 자녀를 보살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훨씬 덜어낼 수가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들은 사람사이의 관계입니다. 요즘은 회사를 그만둬도 일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이(상사/동료) 맞지 않아서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삶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는 아내와 나, 그리고 자녀와 나와의 관계입니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집안일로, 습관으로, 아니면 소소한 것부터 다름으로 인해 싸움이 있거나 기분이 상해서 꽁해지는 경우들이 생기죠. 언성이 높아지고, 소리를 지르고, 뒤돌아보면 정말 하찮은 것들인데 왜 그렇게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것인지...

지난 10여년을 돌이켜 보면 신앙이 없었다면 이 싸움이 더욱 커져서 "그래, 이혼해, 이혼해!"라고 소리치고 그걸 실행에 옮겼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둘 다 신앙을 깊이함으로 주일에 잘못을 회개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신앙을 가진다고 모두 잘 살거나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저의 경우 많은 덕을 본 것은 사실이기에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추가적인 장점이라면,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어 나갈때, 한창때는 부모보다 친구가 더 좋아졌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 우리도 모두 그러한 시기를 겪었죠? 그때 친구들이 오다가다 만난 친구들이 아니라 매주 보는 교회에서 만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엇나가더라도 한계를 서로 정해 놓고 친구 간에 회복을 격려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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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사실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 훗날 이과 계열을 가게 될지도 모르니 수학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고, 건강을 위해 운동 한 가지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공감 능력/배려심이 뛰어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뭘 해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영업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고, 맨몸으로 성공할 수 있는 IT/SW분야에 진출했으면 좋겠고, 남의 인생을 압축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독서를 생활화했으면 좋겠고.. 참 많죠? 그렇지만 그 모든 것들 위에 앞서 언급한 3가지 인생의 기술을 꼭꼭꼭 가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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