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홍열과 가와사키병

어제는 막내의 응급실행과 입원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날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감기로 열이 있는 듯하여 근처 병원에서 진찰받았는데 목감기라는 처방을 받았고, 이틀이 더 지나서 열이 내리지 않고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 다른 병원을 가서 진찰해보니 성홍열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최초 열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발진이 몸 전체에 퍼지는 바람에 결국 가와사키 병이 의심되어 대학 병원 응급실에 저녁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열이 확실히 잡힐 때까지 입원을 권장하더군요. 피검사를 해보니 염증 수치가 낮아서 가와사키병은 아닐 가능성이 많다고 하긴 하면서도 말이죠.

성홍열은 목의 통증과 발열(39도~40도), 두통, 구토, 복통 등을 동반합니다. 발진은 열이 나기 시작한 뒤에 12시간에서 48시간이 지나면 시작한다고 하네요. 항생제 처방으로 잡을 수 있으며, 일단 감염병이므로 격리가 필요합니다.

 

성홍열 증상



가와사키병은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입니다. 5일 이상 계속 되는 발열(1~2주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함)이 가장 큰 증상이고, 손발에 부종이 부풀어 올라 손의 경우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로 붓는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심혈관 장애가 생기는 혈관염의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혈전이 생겨서 심장 동맥을 막아버리면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어 돌연사(!) 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인 것이죠. 치료는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 작용으로 심장 동맥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두 가지 질병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저와 아내로서는 가와사키병이 아니길 기도하면서 병원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피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와사키병은 BCG 주사 맞은 부위가 부어오른다고 하더군요.

가와사키병 증상



문제는 아기는 채혈 및 링거 주사를 꼽기 위해 핏줄 찾기가 어려워서 부모를 내보내고 (아기 엄청 울어대니 그런듯) 수십 분을 여기저기 찔러대는 것입니다. 아... 응급실은 정말이지 이런 부분이 너무 애석합니다. 주사실에서는 한 번에 성공하시는 선생님이 있으신데...

이미 3째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열이 많이 난다고 응급실을 방문하는 일은 없는 듯했으나 결국 3명 모두 열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고 말았네요. 첫째와 둘째가 열이 났을 때는 어쩔 줄 모르고 응급실을 가서 기껏해야 얼음물 찜질을 한 게 다였는데... 이젠 집에서 다 처리할 수 있다 생각했건만 아내 친구의 자녀가 몇 주 전에 가와사키병에 걸려서 고생한 소식이 이번 병원 입원의 결정타였습니다. 혹시 모른다고... 확인을 꼭 하자고... 

경희의료원 응급실



경희의료원이 집에서 가까워 자주 방문하는데 경희의료원의 응급실은 장례식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아이가 입원이 결정되고 응급실에서 대기하던 중에 잠시 나와서 한숨을 돌리는데 옆의 장례식장이 보이더군요. 몇년전에 저기서 할머니의 장례를 치렀는데... 이렇게 아이가 아프니 마음이 참 착잡합니다. 역시 행복하려면 아픈 사람이 없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혹시 집에 아픈 사람이 계시다면 어서 낫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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