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중에 세탁실(다용도실) 정리하기-왕자행거

아빠 육아휴직 전에는 한 번도 세탁실을 정리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온지 한 3년 되는 것 같은데, 몇 번 바닥을 쓸기는 했지만 말이죠. 우리 집 세탁실은 말 그대로 다용도실이죠. 가장 큰 장비 2개는 세탁기와 김치냉장고입니다. 세탁기는 12년 전에 신혼 때 구입한 것을 계속 사용 중이고, 김치냉장고는 부모님이 새것 사시면서 기존 것을 물려받았습니다.

그 외에 재활용품 수거 봉지(종이/비닐/플라스틱/캔)들이 벽을 따라 주르륵 서있고, 2개의 책장에서 선반으로 변신한 것들이 잡다한 물건들을 수납하고 있고, 생수병들이 쌓여있고, 무척 중요한 쌀독이 있죠. 뭔 세라믹(도자기) 쌀독이라는데 이것 역시 신혼 때 산 것을 뚜껑은 깨 먹어 버리고 임시로 다른 뚜껑을 덮으면서 아직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모님이 감자나 고구마를 보내오실때 발생합니다. 이미 포화상태인 다용도실이라 살며시 발을 딛고 들어가야 하는데 감자 박스 2개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거죠. 그러면 비교적 가벼운 것들은 김치 냉장고 위에 그냥 쌓아두게 됩니다. 도저히 공간이 없어서 와이프가 노래를 하는데도 건조기는 절대 사지 않았습니다. 빨래는 내가 하는데 아내가 강력하게 주장할 수는 없죠.

결국 이번달에는 김치냉장고 선반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세탁기 선반은 상당히 많은데 김치냉장고 선반은 좀 적은 편입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하면 김치냉장고 선반은 7970건, 세탁기 선반은 59452건이 나오거든요.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두 개 제품의 사용처와 방법은 비슷하지만 너비, 즉 폭이 완전히 달라서 따로 검색해야 합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상위 10종의 제품들입니다. 그중에서 몇개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높이나 폭, 선반의 개수 등을 감안해서 계산해보니 7만 원 정도 나오더군요. 튼튼하고 좋겠지만 7만 원을 김치냉장고 선반에 투자하기는 좀.... 대신 나중에 베란다나 다른 곳에 선반이 필요할 때 책장을 사는 것보다는 스피드 랙 타입의 제품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는 저장해두었습니다. 

가장 가성비가 좋아 보이는 왕자행거에서 2단을 주문했습니다. 3단 제품도 있는데 그렇게 선반의 높이가 작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죠. 대신, 왕자 행거의 선반은 기둥이 2개이므로 무거운 물건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35260원을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Hmall 회원가입을 하라는군요. 몇 번 시도했으나 완전 짜증 나는 단계를 꼬아 놓아서 그냥 비회원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어차피 Hmall에서 얼마나 자주 살 거라고... 이런 거 좀 편하게 만들어 주면 안 되는지 참... 그리하여 결국에는 39900원에 구매하게 되었네요.



제품은 빨리 도착했습니다만, 그걸 조립하는 것은 에너지가 좀 필요한 일이죠. 그래서 박스 채로 일주일을 묵혔습니다. 평일중에 날을 잡아서 조립을 했죠. 흐흐흐.. 평. 일. 중. 에.입니다. 육아휴직을 하니 주말에 몰아서 이것저것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무척 크답니다. 왕자 행거는 사실 제가 총각 시절에도 두세 가지 사서 원룸에서 잘 사용했던 기억이 있기에 큰 문제없이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짜잔~ 조립이 완성된 모습니다. 당연히 다용도실이 그렇게 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사진 찍기가 좀 애매했지만 으렇게 가벼운 것들을 좀 올려버리고 나니 바닥이 훤해져서 상당히 만족합니다. 이젠 걸어 다닐 수 있어요! 세탁하는데 조심조심 드나들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와이프의 김치냉장고 위에 뭣좀 올려놓지 말라는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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