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미래 일자리와의 관계

2019년 6월에 무척 특별한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영국의 웰컴 트러스트 재단에서 지원한 "Wellcome Global Monitor 2018"이라는 보고서입니다. 모든 정보는 링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 보고서와 관련하여 5개의 챕터가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과학과 백신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챕터 4: Science and Society(과학과 사회)에 무척 관심이 갔습니다. 거기에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의 정도와 그 사회가 생각하는 미래 일자리와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로 혹시 유사한 뉴스가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백신에 대한 내용으로 기사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BBC 코리아연합뉴스, 그리고 메디칼업저버라는 의료 매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관심을 끌었던 챕터 4에 대해서는 전혀 기사화가 되지 못했더군요.

본 조사 보고서는 140여개의 국가에서 14만 명 이상의 설문 대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모든 조사 결과는 연구자들과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공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140여 국가에 설문을 돌리고 설문을 수집한 시기는 2018년 4월 부터 12월 입니다. 2019년 상반기에 결과를 분석해서 2019년 6월에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이죠. 

다음은 주요 내용입니다.

  • 전 세계적으로 72%의 사람들이 과학자를 신뢰합니다. (과학자는 모든 분야의 과학자를 총칭합니다. 생물, 화학, 의료, 물리, IT 등)
  • 전 세계적으로 79%의 사람이 백신은 안전하고 84%의 사람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백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고 결과는 말하고 있습니다.
  • 10명 중에 7명은 과학이 자신에게 이로움을 주었다고 느끼지만, 지역별 편차가 존재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 고소득 국가에서는 현재의 수입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이 만족한 사람보다 과학의 이익에 대해 3배는 더 비판적이었습니다.
  • 과학이 미래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은 단일 국가로는 프랑스가 꼽혔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지역 국가들이 대체적으로 위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았습니다.
  • 과학이 나에게 또는 자신의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앙아메리카와 남 아메리카였습니다. 이 지역 19개 국가 중에서 12개 국가에서 20% 이상의 국민들이 그렇게 답변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의료인과 과학자의 인식이 무척 낮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당연히 병원과 의료제도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것이고요.


다음은 G7 국가들 중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미래의 일자리를 증가시킬 것인지 감소시킬 것인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프랑스가 가장 크게 감소할 것이라 주장했고 미국이 가장 크게 늘어날 것이라 주장했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조사는 IT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설문의 초반에 Do you think studying diseases is a part of science?이라는 질문이 있었고 90% 이상이 그렇다고 답변하면서 설문이 시작합니다.

Impact of Science and Technology on Jobs in the G7

다음 수치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미래의 일자리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한 퍼센트에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퍼센트를 빼서 얼마나 각 국가에서 비관적인 의견이 더 많은지에 대해서 기술한 목록입니다. 여전히 프랑스가 일등이네요. 그만큼 과학과 의료에 대한 신뢰가 낮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관적인 국가 순서

 

과학과 일자리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네가지 설문 질문을 진행하였습니다.

과학이 국가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과학자들의 연구가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가?

과학과 기술이 다음세대의 삶에 기여할 것 같은가?

과학과 기술이 현지역의 일거리를 증가시킬 것 같은가?

노란색이 무척 그렇다,분홍색이 약간 그렇다, 푸른색이 별로 그렇지 않다, 하늘색이 잘 모르겠다, 녹색이 중립 의견, 검청색이 전혀 그렇지 않다...입니다.

다음은 순서대로 대한민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인도, 미국, 중국의 답변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인도
미국
중국

 

여기서 제가 짚어보고 싶은 것은 2030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게 될 인도, 미국, 중국의 의견입니다. 중국은 GDP 총액에서도 물론 미국보다 커지겠으나, PPP(Purchasing power parity구매력평가지수) 기준으로는 압도적인 1위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래 도표를 참고하세요

IMF의 2030년 예상

 

사실상 가장 규모가 커다랗게 발전하게 될 3개 국가의 국민이 생각하는 과학의 중요성이란 것, 그리고 과학으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가장 높다라는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요?

결론적으로 의학을 포함한 과학이라는 학문으로 인해 우리는 여태껏 수없이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지금처럼 수명이 길어진 것 또한 과학 발전의 산물이죠. 앞으로 IT의 발달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늘 그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그에 대응하여 같이 발전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아들에게도 과학의 발전이 일자리를 뺏어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다양한 새로운 일을 창조할 터이니 기대를 가지고 준비하라고 일러두어야 하겠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결과를 발췌하여 첨부합니다. 또한 재단의 이름은 Welcome이 아니라 Wellcome입니다. 설립자의 성을 딴 것이더군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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